옷을 키우는 목화학교

2018년 9.15_목화학교(목화솜 수확과 수놓기)

2018년 9.15_목화학교(목화솜 수확과 수놓기)

2018년 9.15_목화학교(목화솜 수확과 수놓기)

2018 옷을 키우는 목화학교 – 다섯 번째

 

일 시 _ 2018년 9월 15일 (토) 오후1시 ~ 5시

장 소 _ 남태령시민텃밭

내 용 _ 목화 수확하기 / 자수 수업

 

극한의 여름 무더위를 넘기고 9월 목화밭에서 솜을 수확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목화는 가뭄에 열매를 맺었으나 스스로 열매를 떨어뜨림으로써 몸마름을 버텨냈어요.

풀을 매거나 솜을 따려고 밭에 들어가면 내 몸에 쓸린 열매들이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더군요.

“아!” 안타까움과 함께 생명의 생존 전략을 또 한번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하얀 솜꽃이 가득해야 할 밭인데, 여름 다가고 내린 비에 뒤늦게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었죠.

일찍 온 분들이 먼저 솜을 수확했어요. 수확할 솜이 많지 않아서 늦게 오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고 나왔네요.

그래도 참 보송해보이죠? 내 몸이 작아져서 이 위에 폭 쓰려져 눕고 싶네요.

 

수확이랄 것도 없이 적은 양의 솜을 수확하고 이어서 자수 수업을 이어갔어요.

각자 준비해온 천에 먹지를 놓고 준비한 도안을 옮겨 그렸습니다.

천을 따로 잘라 오지 않고 난방과 원피스에 수를 놓은 분도 있었는데,

완성하니 옷 위에 목화송이가 핀 것처럼 솜씨가 멋졌답니다!

자수가 처음이거나 초보인 분들은 백스티치로 심플한 목화송이를 수놓고,

자수를 해본 분들은 롤스티치로 입채적인 목화송이를 수놓아 보았습니다.

침묵과 수다를 오가며 수놓기가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모두의 솜씨를 한번 감상해볼까요.

아이가 부러던 노래 중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라는 구절이 절로 생각났지요.

무엇가 맘에 안 들어 뜯고 싶어했지만 삐뚤빼뚤한 바느땀만의 매력이 있답니다.

우리가 목화학교를 시작할 때 느린 삶, 슬로우패션에 대해 고민하고자 했는데, 슬로우패션이 뭐 거창한 걸까요?

이렇게 내가 아끼는 옷에 나를 말해줄 만한 심벌 자수 하나 놓고 오래오래 입는 것, 그것 또한 슬로우패션이겠지요.